2014. 2. 7. 01:47

진단메이커 : 트라팔가 로우의 얀데레적 상황은 눈을 마주치며 '다시는 거짓말 못하게 해줄게'라고 말합니다, 결말은 지하실입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조금씩 너에게로 다가갔다. 내가 조금씩 너에게 다가갈 때마다 너는 조금씩 뒷걸음을 쳤다.

왜지? 왜 도망가는 거야. 

 

  “-유스타스여.”

그는 짧게 몸을 털었고, 또다시 도망갈 준비를 했다.

  “도망가지 말라고. 내가 너한테 무슨 나쁜 짓을 한다는 게 아니잖아?”

  “, 지금 네가 해 놓은 이 꼴들을 보고 말해. 트라팔가.”

  그의 말에 응한다는 듯이 잠시 그를 살펴보았다. 아름답기만 했다. 붉고 강한 선혈들이 여기저기 흐르고 있었고,  그 붉은 선혈들을 보자 다시 한 번 척추에 전율이 흘렀다.

  “.”

  “...”

  “하지만 이건, 다 너의 잘못일 뿐이잖아?”

  “..무슨!”

  “나는 너에게 물었지. 그 날 무엇을 했냐고.”

  “...”

  “그리고 너는 답을 했지.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

  하지만, 그렇지 않았잖아? 넌 그날, 저 여자랑 같이 길거리를 다니고 있었지.”

  지하실 한 구석에 있는 찌그러진 그 여자를 가리키며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여자를 쳐다보았더니 다시 한 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미 그 여자는, 온 몸이 토막이 나 죽은 상태였다. 하지만 짜증이, 그것을 넘어서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째서야?”

  “...”

  어째서,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지?”

  다시 한 번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결국 벽으로 몰리면서 그와의 거리는 점차적으로 좁혀졌다. 마침내 그의 얼굴에 손이 닿을 정도의 거리가 되었고, 마치 꺼져가는 불씨 같은 그의 눈을 차분히 쳐다봤다.

  걱정 마. 널 죽이지는 않아.”

  “...”

  왜냐면, 저 여자랑 같이 있게 하고 싶지 않거든.” 

 

  그에게 다가가, 그의 뺨을 쓸면서 키스를 했다. 짧은 키스. 하지만 너무나 뜨거워서 내 모든 것이 녹아버릴 것만 같은 키스. 키스를 마침과 동시에 들고 있던 칼을 그의 배에 다시 한차례 쑤셔 박았다. 그리고는 한차례 크게 웃었다.

너는 그저, 나랑 여기서 지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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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천희
2014. 2. 7. 00:02

로우랑 펭귄이랑 친구사이고 키드랑 킬러랑 친구사이. 일단 넷은 고등학생이고 전부 동갑.


고1~3 내내 넷은 같은 반이었지만 둘둘씩 따로 놀았던 사이. 키드가 고3때부터 담임샘으로 인해 로우랑 친해지면서 킬러랑 펭귄도 점점 안면을 트게됨. 킬러는 키드와는 달리 공부를 어느정도 해서 문제가 크진 않았고 펭귄은 로우랑 놀다보니 자연 도서관에도 많이 가고 고딩답게 둘이 나란히 공부하는 시간도 많아서 로우랑 다정히 상위권을 차지하고있음. 그리고 로우가 키드에게 대학에 대해 이것저것 봐주고 하다가 공부도 봐주고 그러다가 넷이 어느정도 친해짐 엄청 친한 사이라기보다는 같이 급식먹으면서 수다하는 정도.


그런데 킬러랑 펭귄이랑 둘이 미묘하게 눈이 맞았음. 둘 다 어느정도 눈치도 빠름. 그래서 암묵적으로 자연히 사귀는 사이가 됨. 근데 너무 암묵적이어서 아무도 모름. 사실 키드와 로우는 서로때매 너무 바빠 신경쓸 틈도 없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 키드가 대학에 붙고 키드랑 로우가 사귀게됨. 하지만 킬러와 펭귄은 말을 안 함. 사실 자기들도 약간은 애매한 상태임. 사귀자는 말을 둘 다 안 했는데 사귀는것마냥 데이트를 해대니까. 게다가 이상하게 스킨쉽은 또 안 함. 키스조차 안 함. 그렇게 미묘한 상태로 계속 데이트 비스무리하게 함. 키드와 로우는 그냥 평범한 연애를 하면서 차근히 진도를 밟음. 키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막 참으면서 진도를 천천히 빼는 느낌으로. 키드는 뭐랄까 그동안 초딩 남자아이들처럼 놀기 바빠서 연애를 안 해봤고 야1동보면서 혼자 딸치는 그정도고 로우는 자기가 바이인걸 알고 양쪽 다 가볍게 어느정도 연애를 해본 상태. 하지만 진도는 죄다 손잡는 정도까지. 그렇게 둘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면서 천천히 손을 잡고 스킨쉽을 하고 키스도 하고 그런사이. 여기서 둘 다 서로가 첫키스.


대학을 입학하고나서 킫로는 나름 잘 지냄 그런데 문제는 펭귄한테 미팅이 들어온거. 신입답게 미팅이 깔림. 펭귄은 고민을 엄청 하다가 한 번 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나감. 당연히 킬러한테 들킴. 그런데 킬러가 막상 펭귄을 보니까 뭐라 말을 못 하겠음. 분명 사귀는거같긴한데 서로 고백한 적도 없고 키스를 해본적도 없고 막상 생각해보면 그냥 좀 친한 친구사이인것같고 애매함. 그래서 내린 결론이 펭귄 미팅한걸 봤다고는 말 안 하고 킬러도 따로 미팅을 나감. 나가면서 펭귄한테 슬쩍 운을 던짐. 근데 펭귄 이놈도 애매하단걸 느낀거야 시발 우리 사귀는거..! ....가 아니였나 이런 상태. 그러고는 한동안 둘이 일부러는 안 만남.그걸 로우가 눈치채고 펭귄한테 야 너네 싸웠냐 이럼. 하지만 자세한건 몰라서 펭귄이 아니라고 싸운건 아닌..데.... 이런 상태임.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히 만남. 그래서 서로 몇초간 보다가 동시에 입을 염 "우리 무슨 사이냐!!!" 이런식의. 그리고 둘다 터짐. 그리고 둘의 공식연애가 시작되고 진도는 킫로네보다 빠름. 쭉쭉쭉 승승장구함. 이미 그동안 데이트 비스무리 하게 해왔기때문에. 그리고 진도는 너무 빨라 이미 자주 ㅅㅅ도 함. 킫로는 키스까지 한달... 그리고는 킬펭네는 잘 지내고있었는데 킫로네가 사건이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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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천희
2014. 2. 6. 23:27

뱀파이어 키드와 평범한 인간 로우.

몽마 인큐버스 서큐버스 뭐 이런거 말고 진짜 평범한 로우. 근데 로우가 너무 섹시해서 뱀파이어 키드가 로우한테 인간인 척하고 달라붙음. 그렇게 키드랑 로우랑 같이 무난히 잘 지내는데 어느날 로우가 종이에 손이 베임. 로우의 피 냄새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로우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피를 빨다가 끝까지 해버렸음 좋겠다.

Posted by 류천희
2014. 2. 6. 23:23

같이 사는건 아닌데 5분 내의 가까운 거리에 사는 키드랑 로우. 물론 사귀는 사이. 대학도 같이 다니고 식사도 서로의 집에서 번갈아가면서 해먹음. 마트에 장보러도 같이 다니고 저녁 먹고나서 설거지 서로 미루다가 결국은 나란히 같이 하고. 한번은 로우네 집에서 저녁을 해먹는 대신 키드가 설거지하는걸로. 키드 설거지하는동안 로우는 얌전히 티비를 보고있음. 키드도 설거지를 다 하고 로우 옆에서 얌전히 티비보려고 쭈그려앉고. 시간이 어느덧 10시를 지나서 돌아가야하는데 귀찮아서 늘어지고. 로우는 얼른 집에 돌아가라고 발로 밀어내면 로우 허리 끌어안고 가기싫다고 징징거리다가 슬쩍 눈치보고는 아예 로우 허벅지를 배고 누워버리고 로우는 무겁다면서 툴툴대다가도 머리 한번 쓸어넘겨주고.

Posted by 류천희
2014. 2. 6. 22:02

캄캄한 방 안의 새장 속에 가쳤던 나날들이 지나갔다. 완벽한 자유라고는 말 할 수 없겠지만 어느정도 그에게서 벗어났고, 나와 함께 할 동료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의 억압 속에서 생겨났던 끝없는 공포는 매일밤 나를 괴롭혔고, 그것은 그를 동료로 들이고고 나서야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와의 첫 만남이 그리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무표정이라기보다는 표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를 대하기는 꽤 어려웠었다. 하지만 그는 미묘하게도 나와 맞는 부분이 있었고 나는 그것에 끌렸었다.


예고없이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는것마냥 우연히 그를 만났고, 서로의 이름도 묻치않은채 가만히 쳐다보았다. 이름도 모르는 상태로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와 자연스레 동행하게 되었고, 섬을 떠나기 전에 그에게 물었다. -너, 내 동료가 되지 않겠나.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내 배에 올라탔다. 그 당시 그리 많은 돈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지금과 같은 잠수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생활이 가능한 배였고 그는 그 사실에 만족하는것으로 보였다.


그와 한 배에 타게 된 며칠 후에야 그의 이름을 물어봤고, 그는 자신에게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에게 출신지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우연인건지 필연인건지 나와 같은 노스블루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이외에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몰랐으며, 내가 묻는 말에는 모든 답이 '모른다'일 뿐이었다. 그렇게 며칠동안 조용한 항해가 이루어졌고, 다음 섬에 도착하게 되었다. 항해에는 순풍이 부는것이었는지, 다음 섬에서는 동료인 샤치를 만났었다. 그 당시 샤치는 많은 것에 불만을 가진것마냥 짜증에 휩싸여있어서 다가가기 어려웠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반대되는 그와는 잘 맞는다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동료가 늘었다. 동료가 된 후에 샤치는 그의 이름이 없다는 것에 상당히 놀란 눈치였고, 그럼 자신과 같이 동물이름은 어떻냐며 짖궂게 웃었다.


반농담으로 던진 샤치의 말에 그는 한참을 생각하는듯 싶더니 하는 말이 "좋네, 그거."였다. 순간 당황했던 나와 샤치는 한바탕 크게 웃어버렸고, 이내 그의 이름을 고르기 시작했다. 옷갖 동물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는 마음에 안 든다며 인상을 썼다. 그러다가 샤치가 '선장은 헤엄을 못 치니 바다 속에선 내 이름답게 내가 구하겠어! 그러니 너는 지상에서 선장을 구해라!' 라면서 '펭귄' 을 권유했고, 그는 지상에서는 굳이 구할 필요가 없잖아- 라면서도 은근히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그의 이름이 펭귄으로 정해져버렸다. 샤치와 펭귄은 서로 다른 이유로 그 이름을 만족해하는듯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 이름에 만족해버렸다.

Posted by 류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