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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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7. 14:30

키드로우 키드 생일 축하 기념. 20140110.

 

*

상당히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다. 일어나서부터 끊임없이 원고를 했지만 써지라는 글은 전혀 써지지 않고 손은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결국 타자기를 세게 내리친 다음에야 컴퓨터를 끄고 자리를 일어섰다. 로우는 의자에 걸쳐져 있는 야상을 걸쳐 입고는 바로 집을 나왔다. 잠시 산책을 하면 무언가가 떠오르겠지. 라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참을 걷다 주변을 살폈을 때는 이미 동네를 살짝 벗어나버린 상태였다.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세시가 넘어있었고, 일어나서 여태껏 아무 것도 안 먹었던 탓에 배고픔을 느끼고는 근처 음식점에 들어갔다.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어서 가게는 꽤나 작았다. 2인용 테이블 너덧 개가 놓여있고, 인테리어는 소박했다. 식사 시간이 지난 탓인지 손님은 로우뿐이었다. 로우는 자리에 잡고서 메뉴판을 가볍게 훑고는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로우는 가게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나무들 사이에 파묻힌 것 같다는 느낌을 주도록 벽면은 갈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그에 맞춰 테이블도 약간은 채도가 높은 황갈색을 띠고 있었다. 그렇게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있을 무렵 음식이 나왔고, 음식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음식을 받으면서 고개를 들어 고맙다고 말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눈이 살짝 크게 떠졌다. 이내 실례라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눈을 내렸지만 당황스러운 마음은 여전했다. 주인장은 생각보다 젊었고,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주는 새빨간 머리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를 위로 뻗게 한 상태로. 음식을 주문할 때까지도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탓인지 그제야 제대로 주인장의 얼굴을 본 것이었다.

 

로우는 조용히 숟가락을 들었고 빨간 머리의 남성은 가만히 보다가 큰 소리로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라고 크게 외치고 돌아갔다. 이 작은 공간에 굳이 저렇게 크게 외칠 필요는 없는데. 속으로 중얼거리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다시 한 번 그 남자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로우의 행동을 예상했다는 듯이 씨익 웃었고, 맛있냐? 라고 물었다. 로우는 계속 음식을 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빨간 머리의 남성은 당연하다는 듯이 짧게 웃었다.

 

“뭐, 지금은 좀 한가하기도 해서 힘 좀 썼지. 서비스로 더 많이 담아줬다고?”

로우는 고맙다고 말하고는 입 한 가득 음식을 집어넣었고, 남성은 주방 앞에 서서 계속 말을 붙였다.

“그나저나 너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이 동네 사람 아니지?”

“어.”

“그럼 옆 동네에 살아?”

“어.”

“그런데 웬일로 여기까지 왔어? 내 가게는 작아서 찾기 힘든데.”

“그냥 산책하다보니 여기에 발이 닿더군. 그나저나 너는 언제까지 나한테 반말을 할 생각이지?”

“딱 봐도 내 또래로 보이는구만, 뭘.”

“흐음, 너 몇 살이냐?”

“나? 23살. 23살에 가게 하나를 열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지 않냐?”

“나는 26살이다. 뭐, 그 나이에 가게를 열었다는 건 칭찬해줄 만하군.”

“....뭐?”

“뭐가.”

“너, 26살이라고?”

“그렇다니까.”

 

믿기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물어보았고, 결국은 로우가 지갑 속의 신분증을 내밀면서 일단락을 지었다. 그는 로우 맞은편 의자에 걸터앉아 세상은 알 수 없다니까~ 라며 혼자 중얼거렸고, 로우는 마치 자주 있는 일인 듯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식사를 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다 먹고 나서 일어서려 하자 그는 왜? 바로 가? 좀 쉬었다 가지. 라며 그를 붙잡았고, 로우는 그를 보고 잠깐 생각하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래 만나 편한 사이처럼 둘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짧게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는 와중에 손님이 들어왔고, 그는 그제야 자리를 뜨고 손님에게 다가가 메뉴판을 주었다. 로우도 시간을 확인하고는 슬슬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상을 걸친 후에 바로 계산대로 가서 그를 기다렸고, 그는 주문을 받고는 바로 달려와 계산을 하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너 이름이 뭐야? 계속 너라고 부를 수도 없잖아.”

“너가 아니라 형이겠지.”

“어쨌든.”

“트라팔가 로우다.”

“로우라고 부를게. 내 이름은 유스타스 키드야. 간단하게 키드라고 불러.”

 

로우는 계산된 영수증과 카드를 받으며, 그럼 잘 먹었다. 유스타스야. 라고 말하고 가게를 나왔고, 키드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이 날을 기점으로 그들의 만남은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글을 쓰다가 막히면 산책 겸 식사로 몇 번 찾아갔었지만, 어느 사이엔가 로우는 규칙적으로 키드네 가게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가게에 손님이 거의 없는 3시쯤에 로우는 항상 키드네 가게를 들렸고, 키드는 2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가게 구석의 한 테이블에서 마주하고 식사를 했다.

 

매일을 그렇게 식사를 하러 찾아가자 키드는 로우에게 혼자서도 밥 좀 해먹으라고 타박을 주었고, 로우는 음식 만들어 파는 놈이 혼자 해먹으라고 하는 건 뭐냐며 대답을 했다.

“너 하나 안 와도 가게는 충분히 유지되네요.”

“얼씨구. 내가 매일 오는 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텐데?”

“아, 그러니까 너 하나정도는 내가 먹일 수도 있다니까? 솔직히 네가 제일 한적한 시간에 와서 그렇지 식사시간 때 와봐라. 손님이 얼마나 많은데.”

“흐음, 그래?”

“됐네, 됐어. 몸소 보여주는 게 빠르겠네. 너 이제 돈 내지 마. 그냥 나랑 밥이나 먹자. 앞으로도 그냥 이 시간대에 맞춰 오기나 해.”

유스타스야는 이상한데서 울컥한단 말이지.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키드는 흘긋 쳐다보더니 그릇을 마저 정리했다.

 

 

 

*

로우는 어김없이 키드네 가게로 식사를 하러 갔지만 평소와는 달리 늦은 저녁이었다. 폐점 한 시간 전에 와서는 저녁을 먹을 수 있냐고 물었고, 키드는 아무 말 없이 음식을 하러 부엌에 들어갔다. 로우는 평소 같이 식사를 하던 그들의 테이블에 앉아서 조용히 기다렸고, 곧 간단한 볶음밥이 로우 앞에 차려졌다.

 

둘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로우는 묵묵히 밥을 먹었고, 키드는 그 앞에 앉아 가만히 로우를 쳐다보았다. 식사를 하기에는 불편한 분위기에 로우가 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있는 거 아니었어?”

“어. 있어. 엄청.”

“근데 왜 안 해.”

“너 밥 먹잖아. 일단 밥 먹으라고.”

“배려심이 큰 것 치고는 섬세하진 않네. 그렇게 쳐다보는 것도 밥 먹는 데는 좀 불편한데 말이지.”

“그 정도는 좀 불편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

“뭐,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먼저 말 해주지.”

“그렇게 원한다고 한 적은 없다만.”

물고 늘어지겠다는 로우의 태도에 키드는 결국 말을 뱉었다.

“너, 오늘 점심은 제대로 챙겨 먹은 거냐.”

 

따지고 싶었던 말들도 많았을 텐데 입 밖으로 나온 것은 걱정하는 한 마디였다. 로우는 의외라는 듯 키드를 쳐다봤고, 키드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아니, 보아하니 밥도 제대로 안 챙겨먹을 거 같은 놈이. 연락도 없지, 그렇다고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지.” 키드는 제대로 못 챙겨먹어서 쓰러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 하고 입을 다물었다.

 

로우는 재미있다는 듯이 키드를 계속 쳐다봤고, 키드는 시선이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돌리고는 머리를 긁었다. 또 무슨 말을 할까 기다렸지만 더 이상 키드는 말하지 않았고, 그제야 로우가 답을 했다.

“드디어 됐어.”

“뭐가?”

“그동안 써왔던 원고 말이야. 드디어 됐다고. 오늘 출판사가서 계약하고 온 거야.”

“...진짜?”

 

로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키드는 방금 전의 자신의 툴툴거림은 까맣게 잊고 평소 쉽게 보지 못했던 활짝 웃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무언가가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손에는 갈색의 얇고 긴 병맥주들을 갖고 나왔다.

 

“웬 맥주?”

“가게에 파는 건 아니고 일 끝나고 한잔 하고 싶을 때 마시려고 사놨던 건데, 지금 마시자. 이런 날 축하할 겸 먹어야지.”

“무슨….”

“맞다. 계약, 축하한다.”

 

마치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신나게 웃으며 맥주를 내밀었고, 로우는 고맙다고 말하며 받았다.

 

“뭐 더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만들어줄게.”

“됐어. 너 곧 폐점 시간이잖아.”

“뭐 어때. 문 닫아놓고 우리끼리 놀면 되지.”

 

말과 행동이 동시에 되는 사람이라고, 키드는 일어나서 바로 가게 문을 잠그고 돌아왔고 로우는 어이없게 웃으며 아직 폐점까지 30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이런 날에는 원래 일찍 끝내고 그러는 거야. 가게 주인이 더 이상 밥을 안 팔겠다는데 자기들이 어떻게 하겠어.”

이에 짧게 웃으며 로우는 말을 이었다.

“이러고 있으니 너 처음 만났을 때 생각난다. 되게 무섭게 생겨서 손님 하나도 안 올 것 같은 인상인데 밥은 의외로 맛있었단 말이지.”

“...어이.”

“초면에 반말이나 해대고 말이야. 나보다 어린놈이.”

“아니 그건 네가 나보다 어리게 생겨서…!”

“이것 봐. 여전히 형이라고는 부를 생각도 없네.”

“그건 그렇지.”

“말 나온 김에 형이라고 불러봐라. 유스타스야.”

“싫어.”

“어째서냐.”

“있어. 그런 거.”

“뭔데?”

“아 됐고 밥이나 마저 쳐드세요, 좀.”

로우는 쳇, 하고 혀를 찬 뒤 다시 식사를 이어갔고 키드는 부엌에서 간단한 요리를 더 만들어오더니 맥주와 함께 같이 먹기 시작했다.

 

 

그릇이 어느 정도 비워질 때쯤 키드는 다시 로우에게 말을 붙였다.

“너 말이야, 혼자는 밥 못 해먹냐?”

“...그건 왜.”

“맨날 가게 와서 밥 먹는걸 보면 참 꾸준하다 싶어서. 집이 그렇게 가까운 것도 아니잖아.”

“조금 귀찮을 뿐이야.”

“그럼 다음번에는 네가 나 밥 좀 해줘봐. 나도 내가 한 밥만 먹고 싶지는 않거든.”

“...안 돼.”

“역시 못 하는 거냐.”

“애초에 전문 요리사 앞에서 내가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그냥 넌 계속 네놈이 해먹어.”

“와, 매정하네.”

“내가 너한테 굳이 해줄 이유도-”

로우는 말을 하다가 아차 싶어 입을 다물었고, 키드는 이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해줄 이유라면야, 많지 않나? 내가 돈도 안 받고 매일 이렇게 밥을 해주는데.”

“그러니까 돈을 내겠다고 했잖아.”

“됐다니까? 너 하나 먹일 정도의 능력은 돼.”

“내가 네놈 애인도 아닌데 뭘 자꾸 먹여, 먹이긴.”

“...그래서 말인데.”

“...?”

“너 그냥 내 애인해라. 계속 밥 해줄게.”

“무슨..!”

 

당황한 표정이 가득한 로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키드를 바라보았고, 키드는 뭐 어때. 라는 표정으로 로우를 마주보았다. 로우는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 채로 잠자코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너는 무슨 고백을 이렇게 어이없게 하냐.”

“왜. 술도 있겠다. 뭐가 문제야.”

“너는 술만 있으면 고백 오케이라는 거냐. 물론 네놈이 날 좋아하리란 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이렇게 어이없게 할 줄이야.”

“네가 무슨 계집애도 아니고. 나름 우리 둘밖에 없는 가게 안에서 한 거네 뭐. 그 티비에 나오는 놈들이랑 뭐가 달라?”

“어이구 그러셔요.”

너무나 당당한 태도에 로우는 헛웃음만 지었고 키드는 그래서 사귀는 거다? 라며 대답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지 뭐.”

“야, 그러지 뭐가 뭐냐. 그러지 뭐가.”

“뭐 어때. 솔직히 너도 눈치 채고 있었잖아.”

“뭐 그건 그렇지만.”

피식 웃으며 대답했고, 이에 로우도 살짝 웃었다.

 

그렇게 둘의 당연한 듯한 연애가 시작되었다.

 

 

 

+

[오늘은 가게 일찍 닫고 들어와라.]

 

짧은 명령조의 카톡에 키드는 인상을 찌푸리며 이놈은 맨날 명령질이야. 하면서 중얼거렸지만, 앞치마를 벗고 가게를 바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게에 있던 마지막 손님이 나가자 빠르게 뒷정리를 하고는 바로 겉옷을 걸치고 가게 문을 닫으러 나왔다. 가게 밖으로 나오자 평소 몇 번 가게에 들른 적이 있던 손님과 마주쳤고, 손님은 어색하게 웃으며 오늘은 일찍 닫는 거예요? 라고 물었다. 키드는 아 예. 하고 짧게 대답하고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집까지 한줌에 달려왔다.

 

도어락의 번호를 거칠게 눌렀고, 문을 열어 재끼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로우가 놀란 눈으로 키드를 쳐다봤다.

 

“왜 벌써 와?”

“일찍 닫고 들어오라며.”

“일찍 닫고 들어오라고 했지, 지금 당장 오라고는 안 했던 걸로 아는데.”

“아씨, 이거나 그거나!”

“일단 들어와.”

 

키드는 괜히 툴툴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내 느껴지는 건 부엌에서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냄새들이었다.

 

“뭐 하냐?”

“어. 뭐 해. 그러니까 오지 말고 거실에서 얌전히 기다려.”

“뭐 하는데?”

“이따 보면 알아. 걸리적거리니까 거실 가있어.”

 

로우의 반대에 키드는 결국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텔레비전을 틀었고, 애꿎은 리모컨에게만 성질을 내며 채널만 계속 바꾸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키드는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부엌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때마침 로우가 손을 닦고 나오고 있었다.

 

“오, 마침 잘 왔어. 밥 먹자.”

그제야 시선이 식탁으로 이동했고, 식탁에는 키드가 해놓은 반찬들 서너 가지와 함께 미역국이 있었다.

“이게 뭐냐.”

“보면 모르냐. 저녁상이지.”

“아니, 그러니까 내가 해놓은 음식이 아닌 게 하나 있는데.”

“닥치고 먹어. 맛은 나도 장담 못 한다.”

“진짜로 너가 한 거야?”

“닥치고 먹으래도.”

 

키드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로우와 미역국만을 번갈아 쳐다봤고, 로우는 그런 키드를 강제로 앉혀 수저를 쥐어줬다.

“...너 예전에 나한테 그런 적 있잖아.”

“뭘?”

“내가 한 음식 먹어보고 싶다고.”

“...”

“오늘이 네놈 생일이기도 하고 해서 뭐 겸사겸사 해봤다. 그러니까 평가는 받지 않겠어. 그냥 먹도록 해.”

“진짜, 진짜 진짜야? 이거 진짜로 트라팔가 네가 한 거 맞아?”

“맞대도. 솔직히 이런 건 처음 해보는 거라 장담은 못 하지만.”

키드는 쥐고 있던 숟가락을 들고 급하게 먹기 시작했고, 곧 맛있어! 를 연발했다. 로우는 부끄러운지 대답 없이 밥을 먹었고, 키드를 따라 미역국을 한 입 먹었다.

“...”

“왜 그래?”

“국이 좀 짠 거 같은데….”

“아냐, 맛있어. 진짜 맛있어!”

“...”

“와, 트라팔가. 너 그냥 글 쓰지 말고 나랑 같이 가게나 하자.”

“청승떨지 말고 밥이나 먹어. 솔직히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거 나도 안다.”

“아니 진짜로 맛있다니까?”

“...그래, 고맙다. -유스타스야.”

“어?”

로우는 희미하게 웃으며 키드를 쳐다보았다.

 

“생일 축하한다.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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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천희
2014. 2. 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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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7. 14:27

1. 희비교차님. 키워드 : 속눈썹, 귓속말, 여름. (크로커다일)

그날은 무더운 여름이었다. 뜨거운 햇빛에 온몸이 녹아내릴것만 같았다. 그를 보았을 때 그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속눈섭에조차 땀이 맺힌것 같았다. 지친 그의 얼굴조차 매력적이어서,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렇게 그와의 첫키스를 했었다.


2. 린님. 키워드 : 담배, 풍경, 등대 (반로우)

그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씁쓰름한 담배맛이 느껴졌다. 드문드문 보이는 등대를 보면서 생각했다. 선장, 지금 잘 계십니까. 몇 시간 전만해도 아름다웠던 바다 풍경이 지금은 어둠뿐이었다. 그리움만 더해져갔다.


3. 롤롤님. 키워드 : 여름, 더위, 부채 (도플로우)

이 더위에 무슨 털코트야. 답답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올려다봤다. 그는 그저 훗훗, 하고 웃으며 손부채를 부쳐줄 뿐이었다. 아아, 겨울섬 가고싶다. 여름은 정말 더워. 짜증을 내면서도 그의 품속에 파고들었다.

 

4. 그루님. 키워드 : 망가진 충전기, 비닐봉지, 두유팩 (엘런리바)

..드실래요? 두유가 몸에 좋대요. 키도 큰다는데. 말꼬리를 슬쩍 흐리면서 비닐봉지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두유들을 내밀었다. 그는 짜증난다는듯이 주변의 물건들을 던졌다. 날라오는 망가진 충전기 모서리로 찍혔다. 너무 아팠다. 후회가 된다.

 

5. 선장님(개인봇). 키워드 : 로우, 천희, 손 (로우드림)

또 출항하는거에요? 아쉽다는듯이 말을 꺼내자 그는 조용히 내 손을 잡아왔다. ..얼마나 걸려요? 고개를 숙인채 조그맣게 묻자 그는 손에 살포시 입을 맞추면서 이번에는 조금 더 걸릴듯 해. 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무운을 빌어요.


6. 샷님. 키워드 : 안경, 손톱, 바다 (아스케)

새파랗다 못해 시린 바다 앞에 나란히 섰다. 그의 손을 슬쩍 잡으면서 조용히 물었다. 둘이 바다 오는것도 참 오랜만이네. 거센 바닷바람에 그는 안경을 바로잡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그의 긴 손톱에 눌려 아팠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7. 학타르님. 키워드 : 헐은 입 안, 약, 허기 (펭귄로우)

선장, 입 벌려봐요. 싫어. 아까부터 계속 말다툼이 이어지고 있었다. 선장, 오기부리지 말고, 약이라도 드시던지요! 허기지시잖아요. 그래야지 식사라도 하시지 않습니까. 펭귄 저녀석, 내 입이 헐은건 어떻게 알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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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천희
2014. 2. 7. 14:23

처음에 킬러가 혼자 지하철 타고 가다가 우여히 펭귄이 킬러가 탄 지하철을 탐. 심지어 같은 칸. 그런데 펭귄은 킬러를 못 보고 아무데나 서서 조용히 작은 책 펴서 읽오있는데 킬러가 펭귄을 발견함. 그래서 킬러가 펭귄한데 카톡함.


너 어디야? / 나? 지하철. / 어디 가는데? / 이제 집가려고. 왜?


카톡은 읽었는데 더 이상 답변이 없음. 펭귄이 뭐지 이새낀 이러고 그냥 무시하고 다시 책보려고 하니까 다시 카톡이 옴.


왜 책읽어?


그제야 이상함을 눈치채고 주위를 둘러봄. 킬러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고 킬러쪽으로 다가감.


너는 어디가? / 나도 집가지.


그러고는 자기 오래 앉았다며 펭귄보고 앉으라함. 펭귄은 괜찮다고 하면서 그냥 앉아있으라고 킬러를 위에서 눌러버림. 킬러는 결국 계속 앉아있음. 그렇게 대화를 조금씩 이어나가다가 킬러가 펭귄 손 끝을 살짝 잡음. 펭귄은 사람 많다면서 슬쩍 빼내려함. 킬러가 뭐 어때. 이러고 손을 더 꼭 잡음. 그러곤 킬러가 계속 펭귄 손 만지작거리면서 갖고놀다가 킬러 옆에 자리가 남. 펭귄이 손을 슬쩍 빼고 그 옆에 앉아서 가는데 할짓이 없어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함. 킬러는 따분했는지 혼자 폰게임을 조금 하더니 졸기 시작함. 그래서 펭귄이 자기한테 기대서 자라고 하고 킬러 머리를 자기쪽으로 기울임. 킬러는 그대로 펭귄에게 기대서 잠. 펭귄은 조용히 책을 읽다가 킬러한테 살짝 기대고 눈을 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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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천희